한동안 애타게 찾던 The Piano Choir의 [Handscapes 95] 앨범을 드디어 들었다. 이 앨범의 존재는 몇 년 전에 들었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구글링 중에 어느 프랑스 중고 음반 사이트를 찾았지만 이미 품절이었다. 어둠의 경로에서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포기해야하나 싶던 차에 디스콕스 중고란에 이 앨범이 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비싸긴 했지만, 스트라타-이스트의 LP 처럼 사악한 가격은 아니어서 바로 구매했다.
수록곡 중 ‘A Whole New World’를 몇 달 전 우연한 기회에 들을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다른 곡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져 있는 상태였다. 처음 앨범을 들은 소감은 기대 그 이상이라는 것이다.
이 음반에는 Stanley Cowell, Nat Jones, Hugh Lawson, Harold Mabern, Sonelius Smith가 참여하고 있다. The Piano Choir의 멤버는 조금의 변동이 있어 왔지만, 위 다섯 명은 음반으로 발매된 모든 The Piano Choir의 앨범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 [Handscapes], [Handscapes 2]는 70년대 초중반에 발매되어, 94년에 녹음된 본작과는 시간차가 있다. 그렇지만 이 전후로도 피아노 콰이어는 꾸준히 콘서트 투어를 가져왔다.
조앤 브래킨, 힐튼 루이스, 지오프 키저, 제임스 윌리엄스, 멀그루 밀러, 라파옛 해리스, 빌리 테일러 등도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의 관련된 기사를 보면, 그 공연들 역시 매우 훌륭했으리라 짐작된다. 유일한 문제는 그 귀한 연주들이 거의 녹음되지 않았다는 것! 나는 누군가 그 연주 중 일부라도 녹음으로 남겨 놓지 않았을까 기대한다.
(이 피아노 콰이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2006년 매릴랜드대학교에서 열렸던 공연의 매우 짧은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 공연 전체가 녹화 되었을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해럴드 메이번과 조앤나 브래킨의 옆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스탠리 카월이 해왔던 일들을 하나씩 접할 때마다 그가 왜 동료들 사이에서 최고의 거장, 비저너리로 추앙 받았는지 이해하게 된다. 이 앨범도 그 단면을 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기회가 될 때 본격적인 글로 소개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