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 루이스의 Another Kind of Blues를 들었다. 2004년 녹음된 [A New York Story] 앨범의 수록곡이다. 2006년 그의 갑작스럽고 의문스러운 죽음 전에 나온 말년의 앨범이다. 나는 언제나 그를 경계 밖으로 확장해 나가는 시도와 본능적인 라틴 리듬의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이 앨범에서는 라틴 영향은 잠시 미뤄두고 스트레이트한 즉흥을 들려준다. 이 곡에서도 그의 비르투오소적인 면을 볼 수 있다.
사실 새삼스레 글을 쓰는 건 구글링을 하다 우연히 RYM의 어떤 리뷰 페이지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의 음악을 상업용, 배경 음악 정도로 묘사해 둔 글이었다. 오 이 제잘난 RYM 비평가들!
그의 가장 거대한 멘토 라산 롤랜드 커크는 항상 원초적인 음악의 즐거움과 경계 없는 실험 정신을 뒤섞던 인물이었다. 힐튼도 그 영향을 크게 받았다.
어린 시절 영재로 클래시컬 피아노 교육을 받았고, 십대 후반엔 메리 루 윌리엄스에게 레슨을 받으며 재즈 선조들의 역사를 체득했다. 라산의 피아니스트로서 그의 실험적/본능적 음악 작업에 함께 하며 배웠다.
그의 음악의 다른 한 축은 푸에르토리칸 음악이다(음악을 들을수록 라틴 재즈의 조류도 너무 다양해 뭉뚱그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음악에는 이 모든 영향이 잘 느껴진다.
이제 그는 자주 언급되지 않는다. 그의 음악을 비춰볼 때, 반드시 다시 주목 받고 제대로 평가 받아야 한다. 그의 리더작 뿐 아니라 여러 사이드맨 작품에서도 훌륭한 것들이 많다. 특히 조지 콜먼이나 매리언 브라운 같은 리더와의 사이드 워크는 더욱 세심히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