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밟히는 나쁜글

매우 나쁜 ‘음악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재즈 잡지 MMJAZZ의 한 필진이다. 나쁜 글을 이루는 요소들을 모아 리스트를 만들고, 곁에 두고 쓰는 것만 같다. 매번 이 잡지 신간이 나올 때마다, 리뷰를 쭉 훑어본다. 그중에 이상하다 싶어 찍어 놓고 리뷰어를 살피면 이 사람이다. 리뷰어로서 최소한의 소명 의식도 없고, ‘리뷰’의 형식과 목적에 대한 치열한 고민 따위도 없는 듯이 … Read more

Walt Weiskopf European Quartet – Harmless Addiction

월트 와이스코프 유러피안 쿼텟의 새 앨범 [Harmless Addiction]을 들었다. 10월 6일자로 스트리밍에 풀려 있다. 다만 아직 어느 사이트에서도 크레딧을 찾을 수 없다.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있는 8월 스몰스 라이브를 보면, 멤버들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 예상된다. 신선한 곡들과 훌륭한 연주, 첫 인상은 이렇다. 특히 피아니스트의 칼 윈터의 연주가 좋았다. 훌륭한 테크닉을 선보이면서도 굉장히 편안하게 연주하는 느낌이 든다.

한국재즈 생태계 들여다 보기를 시작하며

재즈를 처음 듣기 시작하고 한동안 한국 재즈는 나의 관심 밖이었다. 몇몇 연주자들의 음반과 라이브를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큰 감흥을 받지 못했다. 당시 내 인상은 미숙함, 어정쩡함 같은 것들이었다. 오리지널만큼 높은 레벨도 아니고, 그렇다고 독창적인 개성도 아닌 것이 어색하게 섞인 혼종을 듣는 느낌이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일 것이고, 어느 정도는 내 무지와 편견이었을 게다. 뒤늦게 나는 한국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