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클레이튼이 작년 말일에 사망했다. 이 소식을 이번주에 알게 되었다. 그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소식을 작년에 우연히 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들려온 부고다. 이렇게 빨리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나는 그의 존재를 스탠리 카월을 통해 알게 되었다. 1987년 1월 시애틀의 재즈 앨리에서 열린 라이브의 부틀렉. 제이 클레이튼, 줄리언 프리스터, 게리 피콕, 스탠리 카월, 제리 그라넬리로 이뤄진 퀸텟은 정말 최고의 연주를 들려준다.
(문득 생각해보니 위 라인업에서 아직 생존해 있는 사람은 이제 줄리언 프리스터 혼자다)
매우 또렷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지녔지만 거침 없이 즉흥을 이어나가는 제이 클레이튼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 라인업은 그 시기에 한동안 함께 공연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일부는 제이 클레이튼의 [Live at Jazz Alley]라는 음반으로 공식 발매되었다.
그의 스타일은 재즈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자유롭고, 제약이 없다. 널리 사랑 받을 스타일은 아니었을 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에 생애의 마지막까지 재즈, 아방가르드, 현대음악에 걸쳐 폭넓은 음악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는 가족 곁에서 호스피스 케어를 받다가 눈을 감았다고 한다. 그가 남긴 많은 작품들이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끊임 없이 알려지길 기대한다.